
추억의 돼지구이백반집, 대청마루
오랜만에 홍대역 뒤편에 있는 돼지구이백반집 대청마루에 다녀왔다. 주말에 느지막이 일어나 남편과 산책을 하다가 오늘은 좀 옛날에 가던 집을 가보자며 홍대 뒤편으로 넘어갔다.

대청마루는 남편이 15년 전부터 자주 가던 집인데, 근 5~6년 만에 찾았다고 한다. 결혼 전 데이트할 때도 가끔 왔었지만 남편이 자취하던 시절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고, 집밥이 그리운 시절에 자주 왔다고 한다. 요즘은 이런 오래된 백반 집들이 워낙 없어서 그런지 더 귀하게 느껴진다.
망원동과 연남동에도 돼지구이백반집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기가 가장 맛있고 친절한 것 같다. 오늘은 홍대 인근의 돼지구이백반집 대청마루를 소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 147(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481m)
영업시간: 10:00~22:00(라스트 오더 21:30)
메뉴: 김치찌개(10,000원), 돼지구이백반(13,000원), 청국장(9,000원)~

박나래, 임영웅도 반할만 하네~
벽에는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듯이 다양한 유명인들의 사인들이 붙어있다. 메뉴를 주문하고 사인을 구경했다. 여러 사인들 중에 반가운 이름이 몇몇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이 박나래와 임영웅 사인이었다.

개그우먼 박나래야 워낙 맛집을 많이 아는 것으로 유명하고, 임영웅은 홍대 인근에서 가수 지망생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종종 그의 사인이 걸려있는 식당을 보곤 한다. 생각해 보니 임영웅의 사인이 있는 곳은 거의 맛과 분위기가 일치하는 것 같다. 그분도 소탈한 노포를 좋아하는 대쪽 같은 취향이 있는 것 같아 신기하다.(코리아식당, 우리 식당 등)

또 노브레인 등 인디밴드의 사인도 보인다. 남편의 얘기로는 대청마루 지하에 럼블피쉬 기타리스트가 사장으로 있는 롤러코스터라는 클럽이 있는데, 그곳에서 한때 유명한 밴드들의 공연을 자주 했었기에 이곳 대청마루는 그 시절 밴드들이 자주 찾은 맛집이었다고 한다. 암튼 수많은 유명인의 사인만큼 이곳의 맛과 가성비는 인정받을 맛집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대표 메뉴가 뭔데?

이곳의 대표메뉴는 김치찌개다. 그런데 남편과 나는 김치찌개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여기를 가면 돼지구이백반과 청국장을 먹는다. 청국장이야 말로 일반 가정집에서 먹기 힘든 음식이 아니던가...

주문을 하면 반찬을 먼저 주시는데,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아도 신선하고 맛있다. 특히 무생채가 상큼, 달달하고 시원한데 너무나도 취향 저격이라 무조건 리필하게 되는 맛이다. 만약 2인이 방문한다면 돼지구이백반+찌개메뉴, 그 이상이 방문한다면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청마루, 추천하는 이유?
사실 이곳이 대단한 맛집은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후기에는 좋은 후기만큼 안 좋은 후기도 많다. 멀리서부터 이곳을 먹기 위해 찾아올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집밥이 그리울 때, 자극적인 맛없이 따뜻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멋 부리지 않은 그런 식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한다. 자극이 적은 편안한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며, 이런 노포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핫한 식당과 카페가 가득한 홍대에서 왠지 모를 그리운 맛을 품고 있는 대청마루, 우리 부부는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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