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벚꽃 소식은?
올해는 벚꽃이 평소보다 빠르게 개화한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는 집콕하면서 뉴스를 보니 명소마다 상춘객이 북적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상춘객이란 봄의 경치를 즐기러 나온 사람이라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올해 서울의 벚꽃 절정은 이번 주말인 4/1~ 4/2이 될 듯하다고 한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니 좋은 소식이다.
합정동 당인리 발전소 인근에서 5년째 거주 중인 필자는 봄꽃 소식이 들려오는 이맘때만 되면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집 근처가 온통 벚나무이기 때문이다. 아침저녁 출퇴근길과 산책길에 벚꽃이 즐비해 언제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집 앞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도 신기하다.
올해는 실로 오랜만에 마스크 없는 나들이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인지 더욱 들뜨는 것도 사실이다.
오랜 시간 이 동네에 살다 보니 벚나무가 만개하는 시기가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차이가 난다.
찐 주민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합정동 골목 벚꽃 피는 순서를 이번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다.
+2024년 합정동 벚꽃 개화 보러가기(2024. 4. 4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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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mang.tistory.com
벚꽃 피는데도 순서가 있다!
우선 합정역부터 상수역 사이, 당인리 발전소 근처에는 크게 네 군데의 벚꽃길이 있다. 벚나무의 개화시기는 도로의 너비와 인구 밀도, 주변 환경 등에 따라서 온도의 차이 때문인지 모두 다르다. 합정동의 벚꽃이 피는 시기는 아래 지도에 표시된 것과 같다.
① 합정역 5번 출구 ↔ 롤링홀
일명 합정 카페 골목 거리다. 인구 밀도가 높고 맛집, 카페, 술집 등이 즐비하다. 그래서 그런지 벚꽃도 가장 먼저 핀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북적인다. 거의 합정역에서 나오는 메인 로드라고 볼 수 있는 이곳이 봄이 되면 핑크빛으로 물든다. 벚꽃이 한창일 때는 길에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차량이 다니기 힘들 정도다. 오랜 맛집으로 실패 없는 [스파카나폴리](이탈리안피자)나 [또보겠지떡볶이](즉석떡볶이)를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의 두 가게는 창가 쪽에 앉으면 벚꽃뷰 가능이다!
②이기대 안경원 ↔ 두영아파트(어울마당로)
여기는 찐 주택가다. 이 라인에는 카페나 식당이 거의 없다.(포장 전문 케이크 가게와 낡은 백반집 1개 정도...) 주택가이기 때문에 비교적 길이 좁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데 그렇게 치열하진 않은 편, 골목 사이사이로 [당고집], 또는 [퍼셉션], [앤트러사이트] 등 가볼 만한 카페가 있다.
③ 바이러닉에스프레소 ↔ 마포새빛문화숲 입구(독막로8길)
이 길은 넓은 도로가 쭉 뻗어있어 보기에도 시원하고 사진 찍기가 좋다. 도로가 넓어서 열전도가 적어서 그런지 벚꽃이 늦게 피는 경향이 있다.[츠키젠](돈가스)과 [오레노라멘](라멘), [시루케이크](떡케이크) 등 맛집과도 가까워 벚꽃 보러 왔다가 핫한 식당도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④ 한국중부발전 ↔ 마포새빛문화숲(토정로)
마포새빛문화숲이 오픈하면서 마포구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의 쉼터와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 입구 길가에도 봄이 오면 벚꽃이 핀다.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그런지 벚꽃이 가장 늦게 핀다. 벚꽃을 보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서 피크닉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마포새빛문화숲은 한강과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있으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한강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근에 유명한 맛집은 [이리카페]나 [당인동국수공장](국숫집)등을 추천한다.
다음 주면 수도권 2023년의 벚꽃이 절정이라고 한다. 여의도나 잠실 등 서울의 유명한 벚꽃 로드도 좋지만, 마포구 합정동의 주민이 추천하는 합정동 벚꽃로드도 한 번쯤 들러보면 어떨까? 위에 소개한 맛집 투어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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