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커피(Drip Coffee)
드립 커피는 필터에 원두를 갈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하는 커피를 말한다. 많은 로스팅 카페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자신만의 원두를 판매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원두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두 선택부터 마지막 추출까지 모든 과정을 사용자가 직접 경험함에 따라, 커피의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을 모두 무너뜨리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으니 바로 귀찮음이다. 앞서 설명한 방식에는 많은 수고로움이 들어가고, 장비 또한 많이 필요하다.
원두는 기본이고, 원두 분쇄기, 드립퍼, 필터, 서버, 주전자까지 제대로 즐기려면 필요한 장비들이 많다. 맛있는 드립커피는 먹고 싶은데 장비를 구비하기는 귀찮을 때,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맛있는 드립백을 판매하는 카페를 방문해 드립백을 구입하는 것. 드립백만 집에 쟁여놓으면 늦잠에서 깬 주말 아침에도 신선하고 맛있는 드립커피를 마실 수 있다.
망원동에 있는 카페 중 드립백 맛집 두 곳을 소개한다.
딥 블루 레이크(Deep Blue Lake)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6길 11(망원시장 서문 1 근처)
영업시간: 매일 10:00~21:30(21:00 라스트오더)
가격: 드립백 1,700원~
드립백 종류: 딥 블랜딩 / 블루 블랜딩 외
딥 블루 레이크는 사실 꽤나 유명하다. 망원동에서 커피 맛과 이 정도의 규모를 가진 카페는 많지 않다.
망원시장 근처(공영주차장 앞)에 위치한 3층 짜리 카페로 딥 블루 레이크라는 이름처럼 파란색 건물이 특징이다. 입구에는 블루리본 스티커가 여러 장 붙어있는데, 이것만 봐도 이 집이 얼마나 내공이 있는 카페인지 알 수 있다. 카페 규모도 크고 좌석도 많은 편이어서 대부분 편하게 이용 가능하며, 직원들도 친절하다.
자체 홈페이지에서 원두를 판매하고, 원두 납품도 하고 있다. 심지어 마켓컬리까지 입점했다고 하니, 이미 그 맛과 퀄리티는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깨지거나 상처난 원두를 골라내고 86점 이상의 스페셜티 원두로만 로스팅한다는 설명에 믿음이 절로 간다. 딥블루레이크는 이곳 망원점 매장뿐만 아니라 한강으로 넘어가는 망원동 안쪽에 로스터리 쇼룸 겸 작업 공간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망원시장 근처 매장인 이곳에도 로스터리 공간이 있어 타이밍이 잘 맞으면 드립백을 만들고 있는 직원의 뒷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가격은 개당 1,700원이며, 6개들이 세트를 10,000원에 판매한다. 딥블루레이크만의 블랜딩 원두 2종을 기본으로 시즌에 따라서 원두 라입업이 변경된다. 로스팅한지 일주일 이내의 드립백을 판매하고 포장도 진공상태로 포장해 신선도를 지키는 노력이 엿보인다. 패키지에는 드립백 포장 날짜를 표기하고 있다.
레이먼드 커피마켓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4길 50-3 1층(망원동 1번 출구, 280m)
영업시간: 화~금: 11:00~22:00
토, 일: 12:00~21:00
월요일 휴무
가격: 드립백 2,500원~
드립백 종류: 다크 블랜딩 / 디카페인 외
망원동의 메인 로드는 망원시장이 위치한 2번 출구 방향이다. 대부분 맛집과 카페가 2번 출구 방향에 있기 때문에 1번 출구 쪽에 있는 카페와 식당들은 비교적 소외되곤 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드립백 맛집도 소외된 1번 출구 방향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카페는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 얘기는 이 카페에 가면 시끄럽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이먼드 커피마켓은 일반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서 입구부터 친근함이 느껴진다. 내부 인테리어도 구석구석 좌석마다 특색이 있고, 적당히 숨겨진 자리 덕분에 아늑하고 안정감이 든다.
레이먼드 커피마켓은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블랜딩하는 로스터리 카페다. 카페 이름은 주인이 좋아하는 작가인 레이먼드 챈들러,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브릭스에서 가져온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세 명의 작가적 느낌을 해외 디자이너 조명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에서 커피와 공간, 인테리어 등에 진심인 사장님의 성향을 알 수 있다.
드립백의 종류가 꽤 많아서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시는 모습에서 커피 맛에 대한 믿음이 간다. 드립백 치고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집에 와서 내렸을 때 만족감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나가기는 귀찮지만 맛있는 커피는 먹고싶어. 그럴 때는 맛있는 카페의 드립백을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드립백을 열어서 커피를 내리기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 동안 향과 맛, 분위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보장된다.
'상수-망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원동] 캐쥬얼 중식당 밍밍, 곧 또갈집 (0) | 2023.03.23 |
---|---|
[망원동] 또간집 육장 밀키트, 라면만큼 쉽다! (0) | 2023.03.21 |
[망원동] 소금빵 맛집 대결(소금방 vs 레스피레) (0) | 2023.03.15 |
[망원동] 여기 비건 메뉴 있어요! -황금룡, 보물섬김밥, 콩청대 (0) | 2023.03.08 |
합정동 에스프레소 맛집 3(오우야, 바이러닉, 슈가 +직접 다녀온 솔직 후기) (0) | 202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