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여기 비건 메뉴 있어요! -황금룡, 보물섬김밥, 콩청대

비건이란?

비건(vegan)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동물성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의미한다. 체질에 맞지 않거나 건강의 문제로 비건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동물 권리를 존중하고, 환경 보호, 건강 개선, 윤리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몇몇 유명인을 시작으로 비건을 실천하며 이에 대한 인식이 점차 넓어졌다. 비건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나 디저트 가게 등이 생기며 점차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비건에 대한 편견과 마음의 장벽은 아직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비건은 '비싸다. 불편하다.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다'라는 편견을 넘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비건인과 비건이 아닌 사람이 함께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망원동의 식당이다. 비건인 친구와도 즐겁게 방문할 수 있고,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비건 옵션 메뉴가 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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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룡] 비건 메뉴 다양한 망원동 중식당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망원역 2번 출구 도보 6분)

운영시간: 11:00~21:30(라스트 오더 20:30) 수요일 휴무

메뉴: 야채짬뽕(8,000원), 연근짜장(9,000원) 외

전화: 02-324-0442

황금룡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7011번 버스가 지나다니는 길가에 위치해 있어 망원동을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황금룡을 몇 번이고 지나쳤을 거다. 나 역시 그렇다. '이런 곳에 비건 메뉴가 있는 중식당이 있다고?' 내가 처음 황금룡을 방문했을 때 반응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이 그냥 지나치기 좋은, 특징 없는 모양새이지만, 사실은 숨은 맛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망원동이 맞나 싶다. 친근한 내부 인테리어와 요일별 할인 메뉴가 적혀있는 모습이 여느 변두리 동네 중국집 같은 느낌이 든다. 식탁에 앉으면 메뉴판과 별도로 비건 메뉴판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종류도 많다. 게다가 맛도 있다!

야채짬뽕, 연근짜장 같은 맛이 상상이 되는 기본적인 메뉴부터 능이버섯짬뽕, 칠리연근, 마파두부 등 메뉴 이름만 들어도 자극적인 맛이 예상되는 메뉴도 있다. 비건이 아닌 사람들이 가도 궁금증에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이다. 

비건은 심심하고 건강한 맛일 거라는 편견을 깨뜨리는 신박함과 동네 맛집으로 입소문난 메뉴들에 친절한 사장님의 응대는 덤이다. 비건이든 아니든 주변인들에게 맛있는 중식을 먹고 싶을 땐 황금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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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김밥] 소풍갈 때 든든한 비건 김밥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3길 50(망원역 도보 3분)

운영시간: 07:00~20:00

메뉴: 보물섬김밥(3,500원), 짱아지김밥(3,000원) 외

전화: 02-323-0918

보물섬김밥은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망원시장으로 들어가는 길 중간쯤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노란색 가게의 전경이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간판도 큼지막해서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잘 보인다.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김밥집답게 창문 밖에서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신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 보면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전화로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고 하니 기다리기 싫은 분들은 미리 전화 주문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야채김밥, 참치김밥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비건채식김밥을 소개하는 메뉴가 창문 한면에 붙어 있다. 사실 김밥은 비건인들에게 익숙한 메뉴일 테지만, 직접 '비건김밥'이라고 가게 앞에 써붙일 정도로 친절한 김밥집을 많지 않을 터. 그만큼 보물섬김밥의 사장님이 비건에 대한 이해와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가끔 망원시장에 들를 때 입맛이 없어 간단히 김밥을 먹고 싶거나, 한강으로 소풍을 나갈 때 이용하곤 하는데 나는 비건이 아니지만 보물섬김밥(유부+우엉)을 사 먹곤 한다. 내용물이 가득 들어있어 든든하다. 짱아지김밥, 땡초김밥, 와사비참치김밥과 마약김밥 등 이름만 들어고 달고, 짜고, 매운 김밥들도 많아서 선택의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보물섬김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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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청대] 비건의 근본, 두부요리집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29-1(YG 사옥에서 도보 3분)
영업시간: 월~토 11:00~21:30(일요일 휴무)

메뉴: 초당순두부(8,000원), 콩비지찌개(9,000원) 외

비건요리 중에 가장 접근하기 좋은 메뉴 두부가 아닐까? 두부는 육류 대용품으로 비건인들에게 친숙한 재료이고, 그에 걸맞게 맛도 훌륭하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가가 높으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에 좋은 재료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이어트와 건강식 등에 두부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콩청대는 전체적으로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 게다가 이곳이 망원동임을 감안한다면 가격도 합리적이다. 메뉴는 초당순두부를 기본으로 다양한 두부와 콩을 이용한 순두부, 청국장, 뚝배기 등이 있어 자극적인 맛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한 식사를 선물할 것이다. 손두부나 두부김치, 해물파전 등이 안주요리로 있어 삼삼오오 모여 한잔하기에도 적당해 보인다.

특이한 점은 YG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연예인의 싸인이 걸려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화려하지 않은 맛에 세상 화려한 이들의 싸인이 걸린 절묘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세련되고 자극적인 맛이 가득한 망원동에서 집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다. 속 편한 음식을 먹고 싶은 날에 추천할만한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