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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놀이

[홈베이킹] 베이킹 견과류 피칸 전처리 방법

피칸 전처리 썸네일

피칸 전처리하면 진짜 맛있는데 왜 안 해요?

홈베이킹을 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 중에 하나는 우리가 평소에 즐겨 먹는 식재료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것. 
 
호두, 피칸, 아몬드 등은 베이킹에 자주 쓰는 견과류다. 제과에서 빵을 고급스럽고 맛있게 만드는 재료 중에 하나인데, 꼭 베이킹만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나 간식으로 종종 먹곤 한다. 오늘은 베이킹에 사용하는 견과류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칸으로 전처리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피칸 사진
호두와 피칸은 모양을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다.

제과 학원에서 호두 전처리를 배울 때는 '물에 헹구고 오븐에 10분 정도 구우세요'라고 배웠다. 당연히 그 정도만 해도 문제는 없지만, 여러 홈베이킹 유튜버들과 클래스101 등의 유료 베이킹 레시피를 두루두루 보면서 알게 된 것은 견과류 전처리는 사실 더 정성들이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피칸 전처리 전 사진
피칸 전처리하기 전 사진, 불순물이 묻어 있다.
피칸 전처리 후 사진
전처리 후 사진, 겉 껍질이 매끈하고 보송보송하다. 고소함만 남는다

 

피칸(견과류) 전 처리 이유는?

호두나 피칸은 모양이 구불구불하고, 촘촘하기 때문에 그 주름 사이에 불순물들이 많이 껴있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오랜 보관으로 인한 기름기나 잡내도 잡아주기 때문에 훨씬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제과에 풍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피칸 전처리 과정
피칸 전처리 과정은 의외로 쉽다(시간이 오래 걸릴 뿐)

 

견과류로 고급진 맛을 내는 방법(피칸 기준)

1. 피칸을 흐르는 물에 5회 정도 씻는다.
2. 피칸이 잠길 정도의 양을 담은 냄비에 피칸을 넣고 2분가량 팔팔 끓인다.
3. 삶듯이 끓인 피칸을 체에 걸러 물기를 빼준다.
4. 오븐팬에 유산지를 깔고 얇게 펼친다.
5. 오븐에 넣고 100~120도씨 정도의 낮은 온도로 30~35분가량 굽는다.
6. 오븐에서 꺼낸 뒤 식힘망에서 식혀준다.
7. 식힌 피칸은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한다. 

피칸 전처리 과정 2
끓이다 보면 물이 갈색이 된다. 신기하다!

 

피칸 전처리 후에 느낀 점은?

1. 피칸에 물감이라도 발라 놓은 것처럼 갈색 물이 계속 나와서 놀랍다.(내가 이걸 그냥 먹었다고?)
2. 굽고 나서 한 김 식힌 피칸은 정말 바삭하고 떫은맛은 1도 없다. 오직 고소한 맛만 남는다.
3. 맛보기로 한 알만 먹어볼까? 하다가 한 줌, 두 줌 먹게 되는 맛이다. 
4. 견과류 정과가 왜 비싼지 알게 된다.(사실 귀찮다)

 

견과류 오래 두고 먹으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견과류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시켜야 산패를 막을 수 있으므로 개봉 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꺼내서 자연해동 시키면 된다.

피칸 마들렌 사진 조리 전
마들렌 위에 피칸을 올리면 아주 고급스런 맛이 난다
피칸 마들렌 사진 조리 전
배꼽이 나온 마들렌에 피칸이 콕콕 박혀있다.

 

견과류의 재발견

이 귀찮은 과정을 꼭 하게 되는 이유는 확실히 전처리를 한 피칸과 하지 않은 피칸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처리를 마친 피칸은 마치 호텔의 디너 코스에 나올법한 맛으로 진짜 고급 베이커리에서 사 먹는 맛이 난다. 한번 전 처리를 해 놓고 냉동실에 보관하면 한 달은 족히 쓸 수 있으니, 주말이나 여유시간이 있을 때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