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과-제빵놀이

브레드가든 제빵기, 반죽기로 활용한 후기

반죽기로 사용하는 브레드가든 제빵기 후기

지난 4월부터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다. 제과/제빵학원을 다닐 때 제과를 먼저 수강한 덕에 반죽기를 키친에이드로 구매했는데, 이게 실수였다. 제과는 주로 버터, 계란 등 가벼운 재료를 믹싱하고, 제빵은 주로 밀가루와 물 등 무게감이 있는 재료를 반죽하기 때문에 제빵에서 사용하는 반죽기가 더 힘이 세야 한다.

 

키친에이드를 구매한 것에 절반 이상은 디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제과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기도 했고, 디자인도 예쁘고, 작년 연말에 키친에이드를 구매할 당시에 2023년에는 가격이 오를 거라는 이야기에 충동적으로 50만 원대에 구매한 것. 한동안 여러 제과 품목을 만들 때 잘 사용했다.

 

키친에이드로 제빵하기…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데 문제는 제빵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키친에이드에는 반죽 속도 조절이 1~10 단계까지 있는데, 사용설명서에 의하면 이스트를 활용한 빵 반죽의 경우 2단계를 넘지 말라고 한다. 실제로 반죽 시 2단계는 반죽을 섞는 정도의 속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조금 속도를 높여 3~5 단계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럼 기계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반죽이 무겁고 단단할 경우 기계 안에서 드르륵드르륵 무언가 갈리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5분 이상 연속 반죽 시 기계가 뜨거워지도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반죽기를 사야겠다.

사실 홈카페나 소형 매장에서도 키친에이드 5쿼터 반죽기로 제빵 반죽을 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하지만 난 키친에이드 고장이 너무 무섭고, 나중에 수리비를 낼 바엔 적당한 반죽기를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키친에이드와 브레드가든 제빵기 비교 사진
왼쪽이 키친에이드 5쿼터, 오른쪽이 브레드가든 제빵기 사진.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키친에이드를 대체할 반죽기는 과연?

제빵기를 살 때 고민한 것은 무엇보다도 가격과 크기다. 물론 가격이 비쌀수록, 크기가 클수록 반죽은 잘된다. 그러나 난 이미 50만 원대 반죽기를 가지고 있고, 비용적으로 제빵에서 많이 사용하는 틴소(100만 원 이상)나 스파(80만원대) 켄우드(60~70만원) 등을 구매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리도 문제다. 이미 반죽기, 오븐 등으로 주방엔 여유가 없다...

 

가성비와 주방 공간 등을 고려했을 때, 너무 비싸고 크기가 큰 것들은 제외하고 나니, 제빵기가 그 대안으로 눈에 들어왔다. 제빵기에 대한 기억은 예전에 어린 시절 엄마가 어디선가 사 오셔서 집에서 간단히 식빵 비스무레한 것을 만들어 먹었던 경험이 생각났다. 특별히 빵이 맛있었다기보다는 집에서 갓 만든 빵을 먹을 수 있어 신기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제빵기를 반죽기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구성품 사진
브레드가든 제빵기의 구성품은 간단하다, 내부 반죽통과 날개 이외에는 소소한 악세사리들이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반죽기로 사용하기

브레드가든 제빵기의 코스는 1번~ 14번까지 다양하다. 내가 늘 사용하는 것은 8번 코스 반죽이다. 반죽의 경우 1시간 30분 코스다. 코스를 작동시키면 처음 20분 반죽 후, 약 30분 휴식(아마도 발효) 그 후 또 반죽이 이루어진다. 반죽만 사용할 때는 초반 20분만 사용하면 되기에 20분 반죽 후, 글루텐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20분 반죽을 실시하면 된다. 보통 30분 이상이면 글루텐이 완성된다. 30~40분 동안 반죽을 완성하면 그다음부터는 일반적인 제빵 과정을 통해 즐거운 빵생활을 하면 된다!

브레드가든 반죽기 내부 사진
반죽통에 날개를 꽂은 후, 반죽 재료를 모두 넣고 8번(반죽)코스로 돌리면 된다. 1시간 30분 모두 하지 않고 약 20분 1차 반죽이 끝나면 중간에 꺼준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반죽 과정 사진
반죽 코스로 돌리면 초반에는 천천히 돌아가며 재료를 섞는다. 뒤로 갈수록 날개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매끈하게 반죽된다. 글루텐 생성까지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장점 1. 가성비가 좋다

나는 브레드가든 제빵기를 할인 이벤트로 47,000원 정도에 구매했지만 현재 인터넷 최저가 약 9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제빵이 가능한 일반 반죽기들이 최소 20만 원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가성비다. 내 기준은 키친에이드로 제빵을 했을 시 고장 나면 수리비와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여 10만 원 이하의 반죽기를 구매하려 했다. 이에 가장 적합한 것이 브레드가든 제빵기였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장점2. 모든 재료를 넣고 신경 안 써도 된다.

일반 반죽기를 사용하려면 반죽 단계에 따라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틈틈이 지켜봐야 하는데, 제빵기의 반죽모드로 놓고 시작을 누르면 자동으로 20분간 알아서 반죽을 해준다. 초반에는 천천히, 뒤로 갈수록 빠르게 속도를 알아서 조절한다. 단, 뚜껑을 닫고 반죽기를 돌리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무조건 차가운 물, 경우에 따라서 작은 알갱이 얼음을 넣어주면 좋다. 물론 뚜껑을 열고 반죽해도 되지만, 가루 날림과 소음의 이유로 뚜껑을 닫는 편이 낫다.

제빵기로 반죽한 반죽 상태 사진
브레드가든 제빵기를 사용해 반죽한 제빵 반죽 상태. 가정에서 이정도면 아주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점 1. 디자인이 안 예쁘다.

사실 디자인 때문에 키친에이드를 샀는데, 키친에이드를 아끼려고 산 제품이 안 예쁜(?) 제빵기라 조금 망설였다. 제빵기의 모양은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는데 작은 세탁기 같기도 하고, 쌀통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디자인만 조금 개선되면 더더욱 인기가 좋아질 것 같다. 디자인 개선이 어려우면 색상만이라도 블랙 또는 화이트로 변경되면 예쁠 것 같다.

 

단점 2. 일반 반죽기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죽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빵 반죽 시 보통 20~30분 이내면 반죽이 완성된다. 반죽기는 속도 조절도 직접 할 수 있다. 제빵기는 한번 넣고 반죽 모드로 놓으면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속도 조절을 직접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간편함만은 인정~

 

브레드가든 제빵기로 만든 결과물 사진
브레드가든 제빵기를 활용해 반죽한 재료로 만든 소금빵과 베이글, 반죽기를 산 뒤로 즐기게 된 빵 생활.

브레드가든 제빵기 총평, 가성비 최고, 잘 샀다!

반죽기를 구매하기까지 여러 가지로 검색도 해보고, 반죽기와 제빵기 사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이다. 오직 제빵 반죽만을 위해서 사용하지만 다른 제품들보다도 신경을 덜 써도 되고, 모드 조절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브레드가드 제빵기의 반죽 최대 용량은 680g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때 그 이상 할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충분한 용량이다. 반죽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브레드가든 제빵기 덕분에 즐겁게 제빵 놀이 중이다.

 

제빵 만드는 과정 소개는 지난 글로 소개한다.

2023.04.07 - [제과-제빵놀이] - 제빵기능사 수업(제과와 제빵의 차이, 빵의 필수 재료 소개)

 

제빵기능사 수업(제과와 제빵의 차이, 빵의 필수 재료 소개)

제빵기능사 첫 수업에서 알게 된 정보들얼마 전부터 제빵기능사 과정을 듣기 시작했다. 첫 수업부터 기본적인 이론을 배울 수 있어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 정리하여 소개한다. 나를

hap-mang.tistory.com